AI에 관련된 책을 고르고 다음 책을 찾다가 '기계', '뇌', '진화'에 꽂혀서 빌린 책이다.
솔직히 다 보고서도 꿈꾸는 기계의 진화라는 제목이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자아가 왜 만들어졌을까에 대한 하나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PS. 다 읽고 그것을 한번 가공해서 설명하는 것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주된 내용은 자아란 무엇인가이다.
생물학적이나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자아라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대답이 적혀있다.
간단하게 이해한 대로 설명하자면 단세포 생물은 탄생 후 2 세포 이상이 합쳐지게 진화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식물, 동물 등이 탄생하게 된다.
단세포 -> 식물, 동물로 진화하면서 많은 이점이 있다.(이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 또한 극명했다.
70kg의 성인 남성 몸에 있는 세포는 약 36조개라는데, 만일 이 남성이 불운한 이유로 사망하게 된다면, 그 순간 36개의 세포 또한 죽게된다.
그렇기에 세포들은 자신들이 구성하고 있는 이 생물이 오래 살아남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생존을 전담할 부위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뇌다.
뇌는 촉각, 후각, 미각, 시각등에서 정보를 받는다.
이 정보는 단편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는 영상처럼 주변을 느끼지만, 몸 내부에선 '받은 정보가 뇌로 진입'해야 정보처리가 가능하다.
즉, 빠르게 부분적인 정보가 들어오는 것 뿐이지, 계속 이어지는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뇌는 살아가기 위해서 이 부분적인 정보를 가지보 다음 행동을 '예측'해야한다.
가령 갑자기 움직이는 거대한 그림자는 포식자일 확률이 높다.
그러면 피식자는 몸을 돌려 도망쳐야 한다.
그런데 피식자는 어떻게 움직이는 그림자가 포식자라고 생각한 걸까?
그건 발생하지 않았고, 현재도 아닌데.
피식자가 본 것은 흔들리는 거대한 그림자 뿐이다.
여기서 포식자를 추측했다는 것은 '뇌는 파편화된 정보를 받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을 가졌다는 말이된다.
생물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정보가 있다.
가령 아프리카의 동물들 같은 경우 태어나고 5분 가량이면 뛸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누군가 뛰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없는 포식자가 옆에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뛰는건 그 종족이 공유하는 정보이다.
이 정보는 뇌에 저장되어 있다.
이 책에서 FAT(뭐의 약자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부르는 것이다.
간단하게 내가 빙판길에 넘어지려 하면 팔을 휘저으며 몸의 중심을 잡으려 할 것이다.
그때 근육의 운동은 급격할텐데 그것을 뇌가 근육 하나하나를 조절하면 뇌에 걸리는 부하가 너무 클 것이다.
FAT는 그런 움직임을 저장했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쓰는 느낌이다.
읽으면서 척수반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에서 언급한 움직이는 거대한 그림자를 보고 도망치는 행위 또한 FAT이다.
이런 넘어지는 상황, 거대한 그림자를 본 상황에서 대상은 어떠한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은 FAT를 발생시켜 그 상황을 타개할 행동을 작동시킨다.
즉, 감정이란 현재 상황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정하게 하는(FAT를 결정하는) 트리거의 역할이란 의미다.
마치 회의 중 감정이 격해지면 분노라는 감정이 주먹을 휘두르는 근육을 자극해 펀치를 날리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 처럼.
이런 감정, FAT등등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종족이 공유하는 정보이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동물이 태어난지 5분이면 달릴 수 있는 것 처럼.
그렇다면 '나'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존재한다.
객체가 가진 기억이 존재하지 않은가.
가령 빙판길에 미끌어졌다.
그때 내 손엔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줄 꽃다발이 들려있고, 손을 마구 휘져으면 꽃이 뭉게질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감하게 "어이쿠!"하며 넘어지고 꽃을 소중하게 끌어 안아 지킬 것이다.
FAT의 작동만큼 뇌의 속도도 충분히 빠르고, 그것은 기억을 통해 나 자신을 구성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위의 내용은 이 책을 읽으며 감명깊게 느꼈던 부분이고, 그 외에도 모방으로 친밀감을 느낀다, 촉감의 감각은 가까운 거리를 느끼는 것이니 예측을 위해 시각을 가지도록 진화했다, 다른 감각보다 청각적인 부분인 모방을 하기 쉽다 등등의 이야기가 많다.
얼마전에 계산식이 있는 물리학 책을 읽어서 그런지 나름 읽을만 한 책이라 느껴서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읽는 것을 추천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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